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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HENS WAS GREECE IS
과거로만 기억되는 도시 아테네에서 그리스의 오늘을 말하는 장소들.

ATHENS WAS HOTEL
아테네 여행은 아크로폴리스에서 시작해 그곳에서 끝이 난다. 2500년 역사를 간직한 고대 도시의 문맥을 찬찬히 되짚어볼 요량이라면 아크로폴리스 진입로와 0.5km 거리를 두고 있는 이 호텔에 머무르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아테네 워즈 Athens Was’라는 이름부터가 상징적이지 않은가. 실제로 이 호텔 루프톱 레스토랑 ‘센스 Sense’에 올라가보면 그 언어적 의미와 시각적 감동이 거리를 좁혀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게 됨을 확인할 수 있다. 사방이 유리로 된 개방형 구조의 레스토랑은 아테네 도심이 수평으로 바라다보이는 높이에 지어졌다. 르 코르뷔지에의 잔해라 불러도 좋을 낮은 아파트먼트와 물고기의 비늘처럼 섬세하게 반짝이는 대지의 표면, 몽글몽글 무리 지어 이동하는 구름 떼가 떠 있는 하늘은 절대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장면으로 각인된다. 그리고 뒤를 돌아 해 질 녘의 태양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될 때 거기엔 억겁의 시간을 견뎌낸 거대한 위용의 아크로폴리스가 자리하고 있다. 순간 현실은 비현실이 되고 태양 아래의 모든 것들은 어둠에 잠긴다. 바로 그때 자리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은 옆에 있는 누군가와 손을 잡는다. 숭고한 어떤 것을 눈앞에 둔 인간이 할 수 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다.INFO Dionysiou Areopagitou 5, Athina 117 42


THE MARGI HOTEL
아테니안 리비에라에 자리한 마지 Margi는 작은 자급자족 마을 같은 도심 속 휴양지다. 1960년대 초 의사 부부가 시작한 이래 3대째 숙박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 호텔에선 몇 걸음만 걸으면 리비에라의 가장 아름다운 모래 해변으로 갈 수 있고, 불리아그메니 Vouliagmeni 호수, 아테네의 역사적 장소들이 지척에 있다. 그리스의 여름을 즐기고자 하는 가족 단위의 휴양객이 사랑하는 곳. 호텔 내부는 그리스식 전통 가옥의 스타일을 가미한 현대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꾸며졌다. 이 가족이 일궈온 농장 마지 팜 Margi Farm은 이곳만의 자랑거리다. 화학비료를 최소화한 자연주의 농법으로 작물을 재배하고 농장에서 일군 작물은 수확해 바로 호텔 레스토랑으로 가져오는 팜 투 포크 Farm to Fork를 실현한다. 여름에는 호텔과 농장을 오가는 셔틀 서비스를 제공해 농장 체험을 해볼 수도 있는데 직접 재료를 수확해 가져가면 그것으로 개별적인 메뉴를 만들어준다. 콜드 프레스 올리브 오일, 로제 와인과 염소 치즈, 아티초크 등 완벽한 알 프레스코 다이닝은 아테네인들이 누리는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를 경험할 수 있다.
INFO Litous 11, Vouliagmeni 166 71


FRESH HOTEL
아테네 컨템퍼러리 아트 신의 또 다른 모습은 호텔에서도 찾을 수 있다. 도시 중심에 위치해 다양한 유적지에 도달하기에도 편리한 프레시 호텔에서는 경쾌한 색상과 심플한 패턴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 덕분에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단정하게 마감된 건물로 진입하면 포티니 카피리스 Fotini Kapiris 큐레이터와 젊은 작가들이 협업한 아트월 프로젝트를 볼 수 있다. 아크로폴리스와 뉴 아크로폴리스 뮤지엄, 국립공원과 신타그마 광장 등을 둘러보다 허기가 진다면 호텔로 돌아와도 좋다. 1층의 마젠타 레스토랑에서 아테네 중앙시장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으니. 그리스 섬에서 즐겨 먹는 특별한 작물은 단단하고 속이 꽉 찼다. 익히 아는 건강한 맛의 그리스식 샐러드를 비롯해 타임꿀과 참깨를 뿌린 크레타식 치즈파이와 연어구이, 그리스 전통 음식 무사카 등 아테네에 온 기분을 한껏 낼 수 있는 메뉴가 가득하다. 여름이면 9층 라운지 바는 방랑자를 위한 작은 오아시스가 된다. 바와 이어진 루프톱 수영장에서 아테네의 강렬한 태양 아래 잠드는 것도 좋다. 선데크에서 아크로폴리스를 바라보느라 선번의 걱정은 끼어들 틈이 없다. 시간에 맞춰 풀 데크에서 이뤄지는 요가 세션을 들어도 좋지만 아테네 도시 위로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하게 행복하다.
INFO Sofokleous 26, Athina 105 52


ZONARS ATHENS
낯선 관광지에서 유서 깊은 장소를 분별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니어들의 점유율을 확인하는 것이다. 세상 어딜 가든 전통이 깃든 장소엔 어른들이 있고 그 사실만으로도 풍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는 무르익게 마련이다. 르네 마그리트, 안소니 퀸, 소피아 로렌을 비롯해 작가와 시인, 소셜라이트가 단골로 드나들었던 카페 조나스 Zonars. 그리스계 미국인 쇼콜라티에 카를로스 조나라스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지었다는 이곳은 흡사 파리의 카페 드 플로르를 연상케 한다. 아크로폴리스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확장되는 아테네 도심 상권은 특유의 활기와 에너지로 관광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1939년 조나스 카페가 문을 연 이래 역사적 장소로 거듭난 크라이슬러 빌딩 또한 그 중심에 있다. 최근 피레우스 뱅크 그룹에 의해 매각된 이 빌딩엔 고급 아케이드를 구성하는 다양한 명품 부티크들이 입점해 있다. 아테네를 여행하는 유러피언도, 지역의 올드 머니도 이곳에 들러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보낸다. 그도 그럴 것이 조나스 카페에선 안 되는 게 없다. 바텐더를 불러 칵테일을 주문할 수도 있고 시가를 피울 수도 있으며 일식부터 이탤리언까지 다양한 플레이트를 즐길 수 있다. 이렇게 편안함을 주는 카페가 어디 흔한가. 이것이 바로 역사의 힘이다.
INFO Voukourestiou 9, Athina 106 71


NEW HOTEL
캄파냐 형제를 세상에 알린 건축물이자 아테네의 명소인 올림픽 팔레스 호텔의 재건축 프로젝트. 아크로폴리스 지구에 위치한 뉴 호텔은 특유의 안정감과 접근성으로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버려진 모든 것들은 새것이 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캄파냐 형제는 1958년에 지어진 올림픽 팔레스 호텔을 다양한 재활용품을 사용해 새롭게 변화시켰다. 가죽을 덧댄 업사이클링 라운지 체어, 폐목재를 쌓아올리듯 붙여 만든 벽 장식, 우아한 여인이 옷을 입은 듯 입체적인 감각을 안겨주는 의자들까지 호텔 곳곳엔 시선을 잡아끄는 오브제가 가득하다. 제니 홀저, 더글러스 고든,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은 호텔을 빛내는 또 다른 요소다. 결코 어우러질 것 같지 않은 이질적인 요소를 경계 없이 섞어두었음에도 호텔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묻어난다. 195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풍의 타이포그래피가 늦은 밤까지 그윽하게 불을 밝힌 호텔. 지나다가 불쑥 들어가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을 지닌 장소다. INFO Filellinon 16, ATHINA 105 57


NEW ACROPOLIS MUSEUM
파르테논 신전의 남동쪽으로 300m 거리에 위치한 뉴 아크로폴리스 뮤지엄 New Acropolis Museum은 에덴동산을 떠올리게 한다. 낮게, 그렇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움트는 올리브나무들 사이로 육중한 구조물이 솟아 있다. 땅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둔 콘크리트 파사드는 속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유리 자재와 결합해 또 하나의 지층을 만든다. 그 위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모두의 시선은 발아래에서 멈춘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발굴된 2500년 전 유물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박물관. 스위스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 Bernard Tschumi가 2009년 재건축한 뉴 아크로폴리스 뮤지엄은 아테네를 여행해야 할 또 다른 이유다. 1만4000㎡ 규모의 사방이 열려 있는 구조, 수천 점에 달하는 그리스 고대 유물, 녹지와 진입로, 수직과 수평의 구조물이 자아내는 준엄함을 뒤로하고 시간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IFNO Dionysiou Areopagitou 15, Athina 117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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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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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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